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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셀파_ 창업자의 멘토, 코치, 조언자


누구나 도움이 필요하다.

우리 주변에는 도움을 요청하거나, 받아들이는 데 익숙하지 않거나, 어색해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리고 도움을 받았었는데 별 도움이 되지 못했다는 경험으로 전체를 부정하는 경우도 있다.

불교에서는 넘어지면 혼자 일어서야 한다는 가르침을 강조한다. 물론 기복신앙으로 부처와 보살들에게 기도하면 들어준다고 하여 특정 기도일에는 많은 신자들이 모인다. 깨달음은 혼자 얻지만 사는데는 역시 도움을 주고 받아야 한다. 기독교에서는 구원을 해줄 이는 단 하나이니 도움을 가장한 사탄의 유혹에 빠지지 말라고 한다. 사이비종교가 내세우는 것은 우리가 혹은 내가 도와줄테니 믿으라는 것이다. 그들은 실제 삶을 어느 정도 도와주면서 방심한 틈을 타, 잘못된 교리로 사람들을 현혹시킨다.


우리 삶은 서로 돕고 도움을 주는 일들이 많다. 그러다 보니 여기서 사업의 기회가 생긴다.

도움을 주고 받고, 대가를 치르는 것을 서비스라고 한다. 물질적인 대가를 원치 않는 활동을 봉사활동이라고 한다.

그런데 호텔에서 팁을 계산할 때 한국에서는 봉사료라고 되어 있으니, 서비스와 봉사는 원래 한통속이다. 그저 물질적인 대가를 치르느냐, 아니냐의 차이만 있을 뿐이다. 많은 거래가 도움이라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배달, 우편, 전화, 음식, 교육, 정보 등 대부분의 영역이 서비스업이라고 되어 있다. 공공기관과 정부의 역할도 서비스 제공이라고 한다. 서비스는 우리말로 봉사이기도 하지만 현대에서 쓰이는 의미 확장 때문인지 그냥 영문 그대로 서비스라고 쓰이는 것 같다.


도움을 요청할 때 가장 먼저 갖게 되는 생각중 하나가 바로 대가다. 무거운 짐을 옮겨주거나, 멀리 보내는 일에 대한 수수료를 지불한다. 모르는 것을 알려주면 그 대가로 수업료를 지불한다. 재미있는 볼거리를 제공받으면 그 대가로 광고를 시청한다. 도움은 주고 받을 때 대가를 치르는 것이 일반적이다. 대가를 주고 받는 것이 당연하다는 얘기다.


물론, 현금이나 현물 거래 없이 물질적으로 공짜의 도움도 있다. 길을 물어보거나, 추천받은 사람이나 식당에 대한 평가나 경험 정보를 얻을 때는 보통 물질적인 대가를 지불하지 않는다. 이때 고맙다는 인사, 미소 등으로 그 갚음을 한다. 그런데 물질적 보상 없이 제공되는 도움에 익숙해져서 인지 아니면 보상의 기준이 모호해서인지 도움에 대한 물질적 대가를 지불하는 것을 미처 생각하지 못하거나 자신의 입장에서만 생각할 때도 있다. 전문가를 만나서 식사, 차, 선물을 대접하면서 대가를 치뤘다고 생각할 때도 있다. 그러다 보니 어떤 경우에 물질적 대가를 치뤄야 하고, 현금 가치가 있는 것으로 할지 마음과 정성으로 할지 고민이 될 때도 있다.

한편, 도움을 제공하는 입장에서 대가를 요구해야 할 지 말지 고민이 되거나 기준이 없어 판단과 결정이 어려운 때도 많다. 대개의 전문가들이 이 기준이 모호하여 사람을 잘 만나지 않으려고 할 때도 있다. 만나자고 하는 사람의 의도가 어느 정도 이해는 되지만 서로 불편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창업자를 만나서 그들의 사업에 대한 얘기에 집중해온지 십년 정도가 되었다. 사업자등록을 2010년에 했고, 정부지원사업에 참여하여 활동을 한지는 8년,9년이 좀 넘는듯 하다. 초기에는 대가와 상관없이 필요하다고 하면 어디든 갔고,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상담하고 조언하는데 집중했다. 스타트업에 대한 상담과 코칭, 컨설팅 현장 경험이 부족하여 많은 경험을 쌓기 위함이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얼마를 대가로 받아야 할지 잘 몰라서이기도 했다. 대가, 가격의 기준이 없다는 것은 사업 활동에 많은 제약이 많이 생긴다. 주는대로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서는 차후 얘기하도록 하자.


그동안 여러 유형의 사업 내용을 접했고, 다양한 종류의 사람들을 만났다. 조언의 방식은 강의, 코칭, 상담 등으로 요청사항과 상황에 따라 대응했다. 그러면서 내 역할을 정의하게 되었다. 나는 #조언자 다. 그 대상은 첫째, #스타트업 #창업자 그리고 둘째, 정부와 공공기관의 지원사업 담당자다.


컨설팅이라고 불리우는 직업을 처음 경험한 것은 1995년이었다. 어렸다. 경험도 부족했다. 그런데 당시 PC통신과 인터넷을 활용할 줄 아는 것을 이유로 컨설턴트라는 명함을 받았다. 스스로 생각하기에 타당하지 못했다. 그저 급여를 주고 일을 주니 소득활동을 위해 시작한 일이었다. 그런데 일의 재미가 굉장했다.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 가공하여 클라이언트에게 제공하는 일이 나의 적성과 기가막히게 일치했다. 즐겁게 일했다. 친구들과 어울리는 시간이나 가족과 지내는 시간이 점차 줄어들었다. 시키지도 않은 일을 만들어서 사무실에서 밤을 새우는 경우가 잦아졌다. 그때는 컨설팅은 보고서가 핵심이라고 여겨졌다. 그래서 될수록 많은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하여 리포팅을 하는 일이 많았다. 하루에 50여가지의 종이신문을 매일 봤다. 당시 고객사 수가 51개사로 기억하는데, 그들에게 맞춤형 데일리 뉴스를 편집하는 일이 내 몫의 일이었다. 1년반 동안 매일 많은 양의 신문기사를 접하면서 문헌 정보의 수집, 분석, 가공에 대한 훈련이 되었을 것이다. 물론 도서관이나 공공기관 자료실, 인터넷 데이터베이스, 전문가 면담, 현장 탐방 등을 통한 정보 수집도 병행해서 업무가 이루어졌지만 그 빈도는 좀 낮았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 수록 보고서의 내용이 누군가의 요구에 맞춰 작성되는 현실이 싫었다. 컨설턴트로서 연구 결과의 견해나 주장이 아닌 의뢰자가 만족하는 근거 찾기에 동원되는 것이 당시 내가 포함된 컨설팅 프로젝트의 현실이었다. 컨설팅은 말 그대로 조언일 뿐이다. 의뢰자가 결과보고서를 채택하든 하지 않든 의사결정의 판단 근거가 되어주는 것이다. 그런데 일방적인 요구사항에 끼워맞추기 식의 보고서를 쓰는 일은 올바른 임무라고 생각할 수 없었다.

어쩌면, 의뢰자가 듣고 싶어하는 답만 내는 것이 좋은 컨설팅이란 분위기가 싫었던 것이다. 때로는 그들이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것, 몰랐던 것을 이해하게 하여 준비를 시키는 것이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할 때는 자괴감이 들었다. 게다가 올바른 컨설팅을 하기엔 나의 역량이 부족했다. 그래서 컨설턴트라는 일을 내려놓고 주변 지인의 회사나 조직이 추진하는 프로젝트의 기획자와 추진자, 일종의 임시PM 역할로 떠돌이처럼 일을 하게 되었다.


아직도 컨설턴트라는 호칭이 가지고 있는 여러 왜곡된 이미지와 스스로 부족하다 느끼는 면이 있어 내 명함에는 컨설턴트 대신에 #비즈니스셀파 라는 닉네임이 적혀있다. 내 역할에 집중할 수 있게 해준 닉네임이 되었다.


셀파는 히말라야 고산지대에 거주하는 동쪽에서 이주한 유목민의 후예들로 알려져 있다.

이들은 유럽인들의 히말라야 산맥의 등반 러시가 생기던 20세기 중엽, 포터와 가이드로 고용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산, 에베레스트 등정에 성공한 인류 최초의 2명 중 한 명이 그 셀파다.

역사 기록에는 영국계 뉴질랜드 사람 에드워드 힐러리만 올라 있다. 동반했던 셀파 텐징노르가이의 존재는 많은 사람이 잘 모른다. 심지어 인류 최초의 에베레스트 등정을 확인하는 사진 속 주인공이 바로 #텐징노르가이 인데도 말이다. 텐징노르가이는 에베레스트 등정 이후 가이드 활동을 그만두었다.


높은 산을 등정할 때 베이스캠프를 구축하고 1차, 2차, 3차 등 정상으로 가는 길목마다 텐트를 구축하고 단계별 등정 전략을 수립하고 시행한다. 정상을 한번에 정복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고 거의 불가능하다. 셀파가 등반대의 조언자로 적합했던 이유는 기후, 지형 등 현지 정보에 대하여 유사 경험과 지식, 정보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그 조언자(셀파)들도 정상은 가본적이 없다.

창업을 해서 사업을 성공적으로 정상궤도에 올려놓는 것이 이런 등반대의 정상 등정 방법과 매우 유사하다. 그리고 조언자의 도움 역시 셀파처럼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히말라야의 셀파들은 여러 산을 등정하고 성공하기도 하고 실패도 한다. 하지만 기록에는 등반대의 이름만 남는다. 조언자는 조언의 역할을 할 뿐 주인공이 아니다. 비즈니스셀파 역시 그렇다. 사업을 성공시키는 것은 기업가과 고객의 몫이지 조언자의 역할은 아니다.


나를 스스로 돌아보면, 도움을 받는 태도가 좋지 못하다. 도움을 요청하는 습관도 잘 형성되어 있지 못하다. 가족이나 친구들이 작고 사소한 일에 도움을 줘도 못마땅해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내가 할 수 있는데 왜 나서는지 핀잔을 주거나, 기대했던 도움이 안되면 화를 내기도 한다. 말투가 곱지 못하다. 폭력적이진 않지만, 마음의 상처를 준다. 이것도 폭력이라는 걸 얼마전 깨닫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도움을 받는 것보다 혼자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데 집중했다. 그래서 이런 저런 지식과 정보들로 머릿속이 가득하다. 제대로 놀려면 연구하고 공부해야 하기 때문에 노는 방법도 다양하지 못하다. 결국 생각만 해두고 실현시키지 못하는 일들로 가득하다.

최근 몇 년간 작은 변화가 생겼다. 조언을 구하고 받고 하여 내 문제를 해결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들에게 고마움을 표하기도 하는데 아직도 보상에 대해 모호함이 남아 있다. 더 보답해야 하는데 하는 부담감이 남아 있다.


누구나 자신의 영역을 침범 당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런데 도움을 제공하는 사람들이 종종 그 영역을 침범하는 경우가 있다. 도움을 받는 사람의 입장을 충분히 헤아리지 못해서 생기는 일이다. 적절한 조언이 이루어지려면 서로 이해를 전제로 해야 한다. 이벤트로 치고 빠지는 식의, 자판기처럼 동전넣고 버튼 누르면 원하는 얘기를 들을 수 있는 방식의 전개는 정말 피하고 싶다.

수년 전, 창업코칭과 멘토링 현장에서 종종 들은 얘기다. 가르치려고만 하는 멘토, 컨설턴트와 조언을 수용하지 못하는 창업자 사이의 갈등이 심한 경우 언성을 높이며 말다툼을 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지금도 비슷한 일이 있다. 최근 창업자를 만나보면 기관이 매칭해주는 멘토나 컨설턴트에 대해 부정적 의견이 높다. 성실하게 임무와 역할을 다하는 창업 멘토와 컨설턴트가 많다는 걸 알고 있는 입장에선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정부와 공공기관 #창업멘토링 현장에서 가장 큰 문제는 둘 간의 매칭을 하면서 상호 신뢰 형성을 하지도 않고 강제 매칭을 하는 것이다. 제한된 시간과 횟수, 예산 범위 내에서 지원사업추진 실적에 압박감을 갖고 있는 기관 담당자들이 할 수 있는 것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도움을 주는 것과 받는 것 모두 요령이 필요하다. 10년전 창업자와 사업자를 위한 멘토링, 코칭 활동을 시작하면서 정해둔 원칙이 있다.


안된다는 말을 하지말자. 조언자는 점쟁이가 아니니까.

상담 대상이나 멘티, 수요자는 내 고객이니 고객에게 최선을 다하자. 그래야 내가 할 일이 생기니까.


도움을 주는 쪽의 요령은 다음과 같다.


상대를 예측하거나 단정짓지 말자. 확인하고 직접 보기전에는 알 수 없다.

상대가 원하는 것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안 되거나 못할 수도 있으니, 부담갖지 말자. 다른 전문가를 소개하자.


도움을 받는 쪽은 다음의 태도와 준비가 필요하다.


명확한 질문을 준비한다. 원하고 듣고 싶은 얘기의 질문이 아닌 도움이 필요한게 무엇인지 명확하게 설명하자.

수학문제의 정답 풀이가 아닌 의견을 듣는 것이다. 정답 풀이는 혼자서도 한다. 의견을 듣고 힌트를 찾자.


아이디어는 지식과 정보의 양에 비례한다. 그러나 현명함과 지혜로움은 지식과 정보의 양과 관련이 없다. 그래서 문제해결을 위한 좋은 생각, 아이디어 만으로 인생과 사업을 잘 할 순 없다. 인간은 협력이 필요해서 사회를 조직했고, 도움을 주고 받는 것이 그 사회의 발전과 성장을 도모하는 방식이 되었다. 그리고 조언자가 되는 것이 사회에 속한 모든 개인에게 부여된 임무와 역할이다.


뒤늦게 자기 일의 가치를 확인한, #비즈니스셀파 #김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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